khann's IT와 경제 블로그

여행의 컨셉

2023. 12. 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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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을 좋아해?

 

진부한 질문이더라도 그 답변에는 그 사람의 삶이 다 담겨 있다.

 

너는 어떤 여행을 하는걸 좋아해?

 

 

사람마다 여행을 하는 방식이 다르다.

먹부림 유형, 럭셔리 호캉스 유형, 한식을 무조건 먹어야하는 유형,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는 유형 등
여러분은 여행의 컨셉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나는 최대한 내가 현지화(localization)되는 여행을 좋아한다.

현지 서민이 되어서 현지 음식을 먹고, 현지 체험을 하고, 현지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걸 좋아한다.

즉 나에게 여행의 컨셉이란 현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베트남을 다녀왔는데, 여행자들을 쭉 관찰해봤다.

내가 관찰하고 정의내린 사람들의 여행 스타일은 서양인과 한국인이 달랐다.

 

최소한 내가 관찰해본 서양인들은 현지에 적응하려고 했다.

더운나라에 와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몇푼 안되는 택시를 타지 않고 걷는다.

복작복작한 시장에가면 허름한 가게에서 파는 3천원짜리 뜨끈한 쌀국수를 현지인과 살을 부대끼며 먹고있다.

 

반면, 그렇게 하는 한국인들은 볼 수 없었다. 한국인들은 주로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복장에 신경쓰고

인터넷에 올라온 한국화된 맛집을 찾아가거나 한식을 먹으러 간다.

(더운 나라에 왔지만) 땀 흘리는걸 극도로 싫어하며 시간당 2~3만원 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그리고 사진을 많이 찍는다.

 

 

역사적인 부분이 한 몫을 하는걸까?

서양인은 배를 타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며 새로운 대륙을 찾아나섰다. 그렇게 새로운 대륙 및 나라를 발견하면 무역로를 개척하고 물건을 사고팔며 경제활동을 했고 식민지화 하거나 새로운 나라를 설립했다.

 

반면 한국의 뿌리인 고려와 조선에서는 자기 나라 방어하기 급급했다.

큰 배를 만들어 태평양을 건너지 못했고 쳐들어오는 외부 세력을 막아낸 역사만 남아있다.

또한, 내부에서의 세력다툼과 정치, 어떤 라인에 어떤 파에 속할지 만을 생각했다.

 

그러니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민족이다.

특히 해외에 간더라도 한민족의 연합과 한민족의 음식을 찾게된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개척한 길을 네이버에 검색한다.

다른 사람이 다녀온 여행지와 식당들을 참고하여 여행을 계획한다.

 

 

2019년 혜성처럼 등장한 빠니보틀의 영상은 기존 한국인들이 여행가서 찍는 영상의 컨셉들과 정 반대의 영상들을 올렸다.
(블로그에 즐비한 핫플레이스 가서 예쁜 인생샷 건져오기, 고급 호텔 리뷰, 친구와 함께 여행가기 등)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가지 않는 장소를 가고 이색 체험을 했다. 길가다가 어두워지면 그 장소에 텐트를 펼쳐서 바로 잤다.

사람들이 하지 않는 하지 못하는 영상들이다 보니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게 되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여행 유튜브에 한 획을 그었고, 이제는 또 이러한 여행스타일이 참조가되고 유행하여 많은 여행 유튜브들의 교과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진부해버렸지만..)

 

 

 

그래서,

 

너는 어떤 여행을 좋아해? 이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삶이 담겨있는 답변을 엿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교과서를 원하는지, 레퍼런스가 있는 안전한 길을 걷는 사람인지,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도전 형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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